본문 바로가기

직접 만든 소프트웨어, 두 가지 개발 기록

구현 구조와 적용 범위, 확인한 기능과 남은 한계를 함께 기록합니다.

전체 글180

플라톤 『향연』의 술자리 읽기: 누가 말하는지부터 확인하기 플라톤의 『향연』에는 술자리가 등장하지만, 그 사실만으로 책 전체를 음주 예찬이나 금주론으로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인물이 사랑에 관한 말을 주고받고, 그 말이 다시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지는 대화편입니다. 술을 매개로 예술과 철학을 읽고 싶다면 먼저 이 발화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처음에 정하는 것은 술의 양만이 아니다MIT 인터넷 고전 아카이브의 『향연』 영어 번역에서 참석자들은 전날의 음주를 언급하고, 강요 없이 각자 마시기로 한 뒤 대화의 주제를 정합니다. 에뤽시마코스는 사랑에 관한 찬사를 돌아가며 말하자는 제안을 전합니다. 이 장면은 누가 어떤 주제를 말할지 정하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후반에는 취한 알키비아데스가 들어오고 대화의 분위기와 칭찬의 대상이 달라집니다. 앞부분의 규칙.. 2026. 1. 23.
카뮈의 부조리 읽기: 의미를 묻는 마음과 계속 살아가는 태도 카뮈의 부조리를 “아무 의미가 없으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말로 요약하면 그가 탐구한 긴장이 사라집니다. 인간은 의미와 설명을 구하지만 세계는 그 요구를 만족시키는 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카뮈는 그 간극을 출발점으로 삼아 어떻게 살아갈지를 묻습니다.부조리는 단순한 나쁜 기분과 다르다스탠퍼드 철학백과의 카뮈 해설은 의미를 요구하는 인간과 충분한 답을 얻지 못하는 상황 사이의 긴장을 설명합니다. 『시지프 신화』에서 카뮈가 살피는 것은 부조리를 알아차린 뒤 삶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반복 노동의 이미지를 단순한 낙관이나 성공 보장으로 바꾸어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철학적 설명과 자신의 일상적 느낌도 구분해야 합니다. “이번 주가 단조롭게 느껴졌다”는 개인적 경험일 수 있.. 2026. 1. 23.
사르트르의 자기기만 읽기: 역할과 선택을 구분하는 질문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은 나를 설명하기도 하고 다른 선택을 닫아 버리기도 합니다. 사르트르의 자기기만(mauvaise foi)은 이런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개념입니다. 여기서는 예술가나 술을 마시는 사람의 성격을 평가하기보다, 텍스트 속 인물이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는 방식을 읽어 보겠습니다.카페 급사 사례가 묻는 것스탠퍼드 철학백과의 사르트르 해설은 『존재와 무』의 카페 급사 사례를 소개합니다. 급사는 실제로 그 일을 하지만 자신을 그 역할과 완전히 같은 사물로 고정할 수는 없다는 문제입니다.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모든 사람이 자기기만에 빠졌다는 뜻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됩니다.사르트르는 우리가 처한 사실적 상황과 그것에 완전히 환원되지 않는 가능성 사이의 긴장을 다룹니다. 조건이 존재한다는.. 2026. 1. 23.
하이데거의 기분 개념 읽기: 감상할 때 작품과 나의 상황을 함께 기록하기 같은 음악을 다시 들었는데 전날과 다르게 느껴졌다면 무엇이 달라진 걸까요? 작품의 재생 조건도, 듣는 사람의 관심과 상황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의 기분 개념은 이런 질문을 생각하는 데 참고할 수 있지만, 특정 기분이나 취기가 감상을 더 정확하게 만든다는 처방은 아닙니다.기분은 사물의 중요함이 드러나는 방식과 연결된다『존재와 시간』을 설명하는 스탠퍼드 철학백과 2.2.3.1절은 정서적 처해 있음(Befindlichkeit)과 기분(Stimmung)을 구분해 다룹니다. 기분은 우리가 만나는 것들이 어떻게 중요하게 다가오는지를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혼자 마음속에 색을 칠한 뒤 외부에 덧씌우는 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예를 들어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시계와 작은 소리가 유난히 눈에 .. 2026. 1. 22.
니체 『비극의 탄생』 읽기: 아폴론적 형식과 디오니소스적 도취 니체가 말하는 디오니소스적 도취를 “술을 마시면 예술이 잘된다”는 조언으로 읽으면 철학적 논의와 경험적 효과를 혼동하게 됩니다. 『비극의 탄생』에서는 꿈과 도취, 개별적인 형상과 경계의 흔들림을 통해 그리스 비극을 해석합니다. 여기서는 책의 출발점을 중심으로 두 개념의 관계를 살펴봅니다.꿈과 도취라는 두 비유책의 첫머리에서 아폴론은 꿈의 이미지와 형상을 만드는 힘에 연결되고, 디오니소스는 개별적인 자아의 경계가 약해지는 도취에 연결됩니다. 니체는 도취를 이야기하며 음료뿐 아니라 봄의 도래와 노래·춤도 언급합니다. 관련 대목은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의 영어 번역본 1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아폴론을 차가운 이성, 디오니소스를 술이라는 물질로만 치환하면 논의가 좁아집니다. 두 이름은 예술을 해석하는 원.. 2026. 1. 22.
바흐친의 카니발 읽기: 축제의 웃음과 일상 위계를 살펴보는 질문 미하일 바흐친(Mikhail Bakhtin)의 카니발 개념을 술자리의 흥겨움과 바로 같은 뜻으로 쓰면 중요한 맥락이 빠집니다. 그의 논의는 라블레의 문학과 중세·르네상스 민중문화, 공식 질서와 다른 웃음의 형식을 함께 다룹니다. 이 글은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고 문학 장면을 읽을 때 사용할 질문을 제안합니다.웃음이 향하는 대상과 자리를 바꾸는 방식인터넷 철학백과의 바흐친 연구 해설은 카니발 광장에서 나타나는 위계의 뒤집힘, 공식적 권위에 대한 웃음, 몸과 과장의 이미지를 설명합니다. 바흐친의 라블레 연구는 이런 문화적 형식이 문학에 어떻게 들어오는지를 살핍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즐거워하거나 규칙을 어겼다는 사실만으로 카니발적이라고 결론 내리기 어렵습니다.예를 들어 왕과 광대의 역할이 바뀌는 장면이라면, 옷.. 2026. 1. 21.